Untitled Document
 
   
  대원외고 그리고 유학반
  글쓴이 : KLABCEO     날짜 : 13-12-11 12:52     조회 : 1731     트랙백 주소
사실, 중학교 졸업 후 SSAT를 보고 미국의 사립 고등학교로 진학을 꿈꿨으며, 실질적으로도 SSAT와 TOEFL을 치루기 위해 그 때까지만해도 거의 유일무이 했던 SSAT와 SAT 그리고 TOEFL을 가르쳐주는 일원동에 위치한 한 어학원을 다니기도 하였습니다. 
 
학원 안에서 하루 8시간 동안 단어를 외우고 테스트를 보고 매를 맞아가면서 1년을 보냈습니다. 그 시간이 무척이나 지루하고 짜증났지만, 미국 고등학교에 대한 환상이 너무 컸던지라 참고 공부했었습니다. 
 
그리고 Choate에서 인터뷰를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코네티컷에 위치한 그곳은 너무도 환상적이었고 그곳에서 공부하는 이들은 저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Choate High School의 입학허가를 받았습니다.
 

처음부터 어린 나이에 타지에 혼자 보내지 못하겠다고 부모님께서 말씀하셨지만, '설마 쟤가 되겠어?' 라고 생각을 하시면서 언젠가 저렇게 배운 것이 도움이 되겠지 라고 생각하시며 저를 지원해주셨다고 합니다. 
 
어린 나이에 혼자 유학을 보내는 것에 대한 어머님의 반대로 진학까지 이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여 한국에서 대원외고 진학하였지만, Chate를 방문하였을 때의 그 모습들이, 근방의 Yale University의 그 모습들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았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학기 초에 미국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유학반을 개설할 예정이니, 관심있는 학생은 점심시간 때 모이라는 방송이 나왔습니다. 이 때가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유학반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무척이나 어려운 도전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단 한번도 이루어지지 않았던 일을 해야 하는데, 학교도 저희 구성원 9명도 아는 것이 하나 없었습니다. 입학하는 과정을 알아야 하고, 그 과정에 필요한 서류들 그리고 미국수학능력시험인 SAT 그리고 TOEFL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저희는 SAT Verbal part를 위해 Vocabulary 33000 이란 무식한 책을 무조건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를 가르쳐 줄 강사를 구인함에 있어서 한 강사는 저희에게 SAT 문제집을 하나 던져주면서 풀어보라하고, 그 자리에서 채점을 하더니 "너희가 1600점 만점 중 1300점을 맞으면 박수를 쳐주겠다."는 희롱도 들어봤습니다. 하물며 학교의 선생님들 조차도 "왜 가능성이 없는 곳에 모험을 하는지 모르겠다." 라는 말씀도 하셨지요. 저희 그리고 저희들의 부모님 외에는 가능하다고 믿었던 사람이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참 무식하게 공부했고, 아무도 성공을 확신하지 않는 눈초리로부터의 외로움의 싸움이었습니다. 하지만, 당당하게 9명 모두 Ivy League의 학교를 포함하여 명문대로부터의 합격 통지를 받았고, 각 언론사 및 잡지 등에서의 인터뷰 요청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입학보다 졸업이 어려운 것이 미국 대학교라는 것을 익히 들어 알고 있는지라 거절하였고, 그저 저희들의 추억거리로 만들고자 "나는 조기유학없이 아이비리그로 간다" 라는 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교보문고, 영풍문고 베스트 셀러에도 오르긴 했지만 말입니다.
 

 
여하튼, 9명 모두 부푼 가슴을 갖고 대학 생활을 시작했지만, 저의 경우는 큰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나름 TOEFL, SAT에서 고득점을 받았으나, 정작 listening speaking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시험을 보면 항상 높은 점수를 받지만, 그것은 수업을 들어서 점수를 잘 받은 것이 아니라, 한국 스타일로 책을 통해서 얻어진 점수였습니다.
중간고사를 끝내고 각 과목 교수님들을 찾아 뵈었습니다. 그리고 솔직한 제 상황을 말씀 드렸습니다. “수업시간에 내가 알아듣는 내용은 50%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강의하실 때 녹음기를 선생님 책상에 놓고 녹음을 해도 되겠습니까?” 모든 교수님들께서는 그 말을 하면 다 똑같이 행동하셨습니다. 제 중간고사 성적표를 찾으시는 것이었습니다. 성적표를 보시고는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 하시면서 그럼 이 성적표는 어떻게 된 것이냐?”라고 물으셨습니다. 그래서 “textbook을 적어도 3번 이상은 봤고, 문제는 적어도 5번은 풀었습니다. 저는 지금 listening speaking이 안될 뿐입니다. 그래서 반복적으로 듣고 말해야 합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교수님들께서는 녹음하는 것을 허락해주셨고 녹음된 수업을 저는 여러 번 반복적으로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영어에 노출시켜 주십시오. 절대 억지로 시켜서는 안됩니다. 그 순간 아이는 영어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스웨덴, 핀란드 등의 경우 24시간 영어로 방송되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방영된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선택권을 주면서 자연스럽게 영어의 노출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그렇지 않기 때문에 학습용 DVD나 기타 다른 방법들이 있을 텐데 아이들에게 부모님께서 임의로 정해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고,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면서 흥미로운 것을 선택하게 해서 영어와 친해질 수 있게 유도하는 방법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의 경우 어린 시절 제 어머님께서 차로 이동할 때 들러주셨던 영어 테이프 그리고 동화책 등에서 듣고 읽었던 단어들이 고등학교 때 외운 Vocabulary 33,000 단어보다 지금도 더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